지금은 흐느적 흐느적 몸 풀리는 여름중이다. 이럴 때 지친 몸에 활력을 주고자 옛 선인들은 굳이 복날이라는 것을 3번으로 나누어 제정(?)하시었고 이 날 허한 몸을 보양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자 하셨다. 그만큼 여름철엔 먹는 것에 신경을 더 써주어야 하는 체력 소비가 은근히 많은 계절이다. 그런데 보양을 위한 음식이라면 삼계탕, 영양탕 같은 단백질 그득한 탕이 무조건반사 마냥 손꼽혀지는데 3번의 복날 모두 그 탕을 먹기엔 지겨운 감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한번쯤은 체력 증진에 좋다는 돼지고기에도 시선을 줘 보자. 돼지고기의 대표메뉴겪인 삼겹살과 돼지갈비. 둘 중 하나 고르기가 쉽지 않을터이지만 입맛 떨어지는 더운 요즘 기름진 삽겹살보단 달짝 지근한 감칠맛 나는 돼지갈비에 좀 무게를 실어본다. 돼지갈비로 유명한 집을 열거해 보라면 각 지역별로 몇 군데씩은 나올터. 이 중 유독 더운 날에 땡기는 마포 원조 조박집의 돼지갈비를 접해 본다. (시작글이 너무 길어져서 벌써 지루하죠?! ㅎㅎ)

조박집! 얼핏 읊어보면 쪽박집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미 대박집이 돼버린 조박집이다. 바깥 주인 아저씨의 성씨가 조씨 안주인님의 성시가 박씨라 조박집이 되었다. 이곳이 대박집이 되어 버린건 물론 돼지갈비의 맛이 기본적으로 우수하겠지만 시작과 끝을 확실히 잡아주는 독특한 2%를 자랑하는 몇가지 메뉴 덕 일것이다. 시작과 끝 각각 나누어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여느 갈비집에서의 것과 별반 차이 없어 보이는 기본 찬들이 세팅 되는가 싶을때 왠 뜬금없는 국수 사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 사리를 차디찬 동치미 국물에 담궈 술술술 풀어 헤친 다음 맛을 본다면 더위에 지친 내 몸속 열기가 이내 사그라 짐을 느끼고 동치미의 알싸하고 시큼한 맛은 긴가민가 했던 시장기를 본격적으로 시동 걸어 버린다. 동치미 국수를 느끼는 중에 익어 간 돼지고기 살점을 한 입 베어 물면 마냥 긍정적인 분들은 '와! 맛있다!' 까칠한 미각의 소유자는 '음! 먹을만 하네!' 라는 소리를 내 뱉게 된다. 그렇지만 마냥 긍정적인 미각의 소유자인 나에게도 불만이 하나 있으니 고기가 좀 얇다; 좀 씹는 시즐감이 좀 더 보완 될 정도의 두께면 좋겠는데... 쩝쩝쩝

돼지갈비로 배를 채웠다 하더라도 밥을 먹어줘야 끼니를 해결한 것 같다는 분은 꼭 있을 터인데 그런 분들이 '여기 밥 좀 주세요!' 하면 접하게 되는 조박네의 또 하나의 강력한 메뉴인 총각김치와 우거지된장찌개. 고기를 양껏 먹고 난 다음 이미 부대끼는 배를 채우기 위한 밥 반찬으로 이만큼 조화로운 맛은 없을 것 같다. 텁텁하고 느끼한 속이 개운해 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밥까지 먹구 났다면 피날레를 장식하는 살얼음 동동 떠있는 식혜를 맛 볼 시간.  이 식혜를 잊지 못하고 조박집을 찾는 여성분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식혜의 특징이라면 인사동 전통찻집에서 맛 볼 수 있는 그윽한 맛이 아니라 마냥 걸쭉하고 달달한 맛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먹어봐야 안다. 그 궁극의 맛을. 바로! 식혜맛 설탕물. 이 더운 여름 잊혀지지 않는 단물이다. ( 그런데 먹을수록 갈증은 심해진다; )

이렇게 식사의 시작과 끝에 흐뭇한 인상을 안겨다 주는 독특하고 강력한 맛을 지닌 동치미국수와 총각김치, 우거지된장찌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얼음 동동 식혜가 있어 이 더운 여름에도 조박집이 떠올려 지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동일한 메뉴와 비슷한 찬거리로 가득찬 마포 돼지갈비 타운에서 메인 메뉴를 보완해주는 독특한 사이드 메뉴로 차별화와 경쟁력을 확보한 조박집. 그 유명세로 별관까지 확장하면서 예전의 맛에서 좀 벗어났다는 의견도 가끔 들리는데 훌륭한 맛을 더 많은 사람에게 선사해주려 했던 그 마인드를 지켜줬음 좋겠다.  -end

2007/07/19 09:15 2007/07/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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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댕 2007/07/19 09:38 수정/삭제댓글달기
    이거 ㅋㅋ 아침부터 보게되서말입니다.
    너무나도 맛있어보이는마포갈비집 +ㅅ+ ! 이 곳이 제가 듣기만 했던 그 곳인가 궁금 ㅋㅋ
    아우 ~ 배고파열 ~ ㅎㅎㅎㅎㅎ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07/19 12:11  수정/삭제

      ㅎㅎ 아침의 허기짐을 몰아서 지금 열심히 점심중이겠네요.~

  2.  
  3. rince 2007/07/19 09:43 수정/삭제댓글달기
    드디어 가 본 곳이 나왔네요. (물론 가봤다고 했지 먹어봤다고는 안했습니다. ^^)
    여기 갔다가 너무 사람이 많아서 다른 곳으로 옮겼던 기억이 있어요...

    회사에서 맘만먹으면 갈 수 있는 위치니까, 고기가 먹고 싶을때 다시 함 시도해봐야겠네요 ^^
    아침부터 고기 땡기네요... 헤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07/19 12:13  수정/삭제

      ㅎㅎㅎ 역시나 웃음짓게 하는 댓글. 허긴 여긴 여차하면 사람이 많은 곳이라; 간만에 rince님에게 어필되는 포스트였던 것 같아 좋네요. 땀삐질 ㅎ

  4.  
  5. neos 2007/07/19 09:48 수정/삭제댓글달기
    와~ 저 이 가게 20년 단골입니다..(제나이 20대 후반입니다) 정말 갈비맛 최고죠~ㅎㅎ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07/19 12:14  수정/삭제

      우와 참 어렸을때부터 줄곧 찾으셨군여?! 그때랑 지금이랑 맛은 비슷한거겠죠?!

  6.  
  7. 감자 2007/07/19 14:06 수정/삭제댓글달기
    오..동치미에 소면, 그리고 식혜까지..맛나보이오~~갈비좋아하는 우리 신랑이랑 또 가봐야겠소~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07/19 23:47  수정/삭제

      어 맛나오 ^^ 배 완전 더 불러오기전에 가보아 운동삼아~ 괜찮을꺼야!

  8.  
  9. sepial 2007/07/19 15:10 수정/삭제댓글달기
    정말 동치미는 사진만 봐도 입에서 맛이 느껴집니다. .....
    배달불가죠? 그럴 줄 알았어요....ㅠ.ㅠ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07/19 23:48  수정/삭제

      >.< 늘 배달 불가 메뉴들이네여 쩝; 한국 오실일이 만무 하신가요?!^^;

  10.  
  11. mye 2007/07/20 09:39 수정/삭제댓글달기
    아, 먹고싶다.ㅠ 아침부터 여긴 왜왔을꼬;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07/23 11:10  수정/삭제

      도와주러? ㅎ

  12.  
  13. 비밀방문자 2007/07/20 18:48 수정/삭제댓글달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4.  
  15. mihokitty 2007/07/27 00:22 수정/삭제댓글달기
    우오~~동치미 국수가 왠지 더 땡긴다는^^ 언제 가보나~~!! 돼지 갈비는 잘안먹어보았지만(주로 소갈비^^ㅋㅋㅋ) 기회가 되면 가고파라~!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07/27 10:04  수정/삭제

      오오 소갈비.. 이제 소고기 값이 싸져서 이제 슬슬 소갈비로 넘어 가 볼까 하는뎁 ㅎㅎ

  16.  
  17. 노틸러스 2007/08/22 19:04 수정/삭제댓글달기
    냠냠..맛있겠네요... 홍대-신촌사이에 고깃집들만 찾아다녔는데..
    애들도 잘 먹겠네여.. 가격대비 양이?? 많은건지?? ㅎㅎ 함 가바야겠네요..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08/22 22:23  수정/삭제

      가격대비 양은 딱 보통정도에요 ^^ 근데 고기 이외에도 다른 것들이 맛난게 많아서요 한번쯤은 도전해도 후회 안할 곳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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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Ray 2007/09/08 19:56 수정/삭제댓글달기
    처가가 공덕동이었어서 연애시절에 아내랑 몇 번 갔던 곳이에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못 가봤는데... 오랜만에 가보고 싶네요. ^^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09/14 11:24  수정/삭제

      와아 저두 예전엔 공덕에 살았었거든요 ㅎ 거기 있을땐 고기 자주 먹었는데 말이죠 ㅎ 저두 오늘 왠지 가보고 싶네요 침질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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