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을의 절정을 마감하고 정리해갈때 즈음인 10월 막바지. 이미 산중의 나무들은 그들의 열정적이고 화려한 한때를 보낸 후지만 도심 속의 나무들은 아직 여전히 정열적으로 아름다운 색을 내뿜고 있다. 그런 가을의 화려함을 즐기기 위한 도심지 내 여러 곳 중의 하나에 삼청동이 빠질 순 없을 것이다. 가을빛이 풍성한 삼청동 길을 거닐다 보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눈이 즐거움만큼 입의 즐거움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온다.
이럴 때 단풍놀이를 잠시 접고 식사 해결이 아니라 단풍놀이와 식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단풍나무집' 이다.

위의 사진이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우측 편 앞마당에 단풍나무를 비롯한 조그만 쉼터가 있다.( 6월경에 찍은 사진이라 단풍이 들진 않았다.) 이쪽 조그만 쉼터는 조경이 깔끔하게 잘 이루어져 있어 밥 먹다 말고 사진 찍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곳은 참숯 화로구이 전문점이다. 그리고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전문적으로 취급을 하는 터라 너무나 익숙한 삼겹살은 없다. 친절한 사장님과 아주머니들이 친절하고 자상하게 주문을 받으시는데, 고기의 특징들이나 추천까지 참 상세하고 정겹게 하신다. 다만, 알바생들은 좀 퉁명스럽지만 귀여워서 패스.

주문을 하고 나면 질 좋은 참숯이 담긴 화로가 준비되고, 이내 몇 안 되지만 정갈한 반찬이 준비된다.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고깃집에서의 반찬가짓수보다 월등히 떨어지고 상추쌈도 없다. 그러나 그렇게 실망할 필요는 없겠다. 이어서 나오는 고기의 육질을 보게 된다면...



고기는 냉동이 아닌 생고기이고 씹는 맛이 좋게끔 부피 있게 잘라져 나무 도마 위에 고이 담겨 나온다. 역시나 친절한 아주머니가 고기를 구워주시고 먹기 좋게 잘라 주시는데 손님이 많아 바빠지면 이런 호사는 누릴 순 없지만, 불판은 바로바로 잘 바꿔주셔서 "여기! 불판 갈아주세요!" 하며 핏대 세울일은 없다. 그리고 연기를 빨아먹는 후드가 바로 불판 위에 자리 잡고 있어서 기름진 연기냄새, 탄 고기냄새가 몸에 밸 걱정은 없다.


뽈살은 단풍나무의 유일한 양념 고기인데, 매운양 념과 맵지 않고 달달한 양념 두가지가 있다. 위의 사진(06)은 맵지않은 양념이다. 지방질이 거의 없고 마냥 부드럽고 달곰한 맛이 나서 애들이나 아가씨들이 대체로 좋아하는 부위이다.

이곳의 단점이자 특징일 수도 있는 게 쌈장과 그 흔한 상추쌈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에 깻잎 쌈이 있는데, 깻잎 김치처럼 강한 양념 맛이 나는 게 아니라 깻잎 그대로의 맛이 나면서도 간이 적당히 배어 있어서 쌈 싸먹기에 참 적당하다.


고기를 양껏 먹어도 밥을 먹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분들을 위해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있는데 단풍나무의 찌개류는 보통의 찌개처럼 진한 맛이 아닌 가벼운 맛이다. 그리고 고기 식사 후의 느끼함을 사라지게 하기 위함인지 대체로 칼칼하다. 밥 같은 건 부담스럽고 입가심을 해야겠고 하는 생각이 들면 녹차냉면이 좋겠다. 이런저런 기교 없이 살얼음 동동 띄워진 담백하며 깔끔한 육수가 특징이다.


상호처럼 단풍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실내 모습이다. 고깃집 임에도 환기 설계를 잘해서인지 고기 잡내음 없이 깔끔함을 유지해서 좋은 인상을 풍긴다. 삼청동의 운치 있는 느낌을 잘 살린 앞마당의 조경 역시 단지 입만 즐거운 게 아니라 눈도 충분히 즐거워 연인의 데이트코스로도 가족의 외식, 친구들과 수다스러운 식사 등 두루두루 적당한 곳인 것 같다.    -end

2007/10/30 13:38 2007/10/30 13:38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얌ㅎ 2007/10/30 14:20 수정/삭제댓글달기
    아싸 1빠 ㅎㅎ
    내가 누구~~~게? ㅋㅋ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0/30 23:02  수정/삭제

      무관심.

  2.  
  3. 잉끼 2007/10/30 14:37 수정/삭제댓글달기
    내가 조아하는 특수부위닷!!! 저 여기 가고파요 ㅋㅋ
    빨리 돈 벌어야 마당 너른 집에서 고기파티를 하징~ㅋㅋ 치우기 귀찮아서 안할듯 큭~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0/30 23:03  수정/삭제

      넌 다 조아하자나 ㅎ 내가 치워줄께. 열기만 해라.

  4.  
  5. rince 2007/10/30 14:59 수정/삭제댓글달기
    아... 항정살 먹고파요...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0/30 23:04  수정/삭제

      ㅎㅎㅎ rince님두 코기 무척 좋아하죠?!

  6.  
  7. sepial 2007/10/30 15:41 수정/삭제댓글달기
    빨받아서 저도 오늘은 돼지고기 숯불구이입닷!!!!
    반찬은 새콤달콤양파무침 하나면 땡!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0/30 23:05  수정/삭제

      귀여운 Little sepial군은 돼지고기는 괜찮다고 해요?!
      아 근데 잘 구워진 고기에 양파무침.. 너무 맛날듯해요 ㅠㅠ

  8.  
  9. 노틸러스 2007/10/30 15:54 수정/삭제댓글달기
    ㅠㅠ 넘 맛있겠당.. 고기도 그렇고 된장찌게도...정말 맛나게 생겼다눈...
    삼청동................조만간 가볼 듯.. 11월 외식은..여기로...ㅋ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0/30 23:06  수정/삭제

      ㅎㅎ 오늘 여기 외식이나 회식. 데이트코스로 많이들 찜하신 것 같네요. 11월에 저두 가면 많은 분들을 뵐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10.  
  11. 지니요만^^v 2007/10/30 17:40 수정/삭제댓글달기
    최근에 가본 고깃집이 있는데 거긴 싸먹는 절인 깻잎이랑 여러가지 재래기들 나오던데 제주도에서 나는게 있었는데...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좀 색달랐어 ㅎ 맛있드랑 ㅋㅋ 아 배고파.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0/30 23:06  수정/삭제

      역시 대구는 좀 창조적인게 있어.. 담주 대구 방문하면 안내해봐!

  12.  
  13. smirea 2007/10/30 20:13 수정/삭제댓글달기
    고기먹고 싶어요~!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0/30 23:06  수정/삭제

      고기먹구 야근두 하구 ^^ 아자 아자

  14.  
  15. rince 2007/10/31 09:50 수정/삭제댓글달기
    저보다는 와이프님이 더 좋아라하지요.
    물론 저도 매우 좋아라 합니다. ^^;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0/31 11:57  수정/삭제

      역시 부부는 닮아가는 것인가요? ^^

  16.  
  17. mobydick 2007/10/31 14:20 수정/삭제댓글달기
    관리자만 볼수 있는 댓글 맞능교?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0/31 16:54  수정/삭제

      요건 착한 사란만 볼 수 있는 댓글이라예!

  18.  
  19. 붉은냥이 2007/11/08 18:57 수정/삭제댓글달기
    아....내 블로그에 올린 사진과는 차원이 달라서 깜딱 놀랐어요~~!!
    맛있는 집 조아요~~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1/09 10:49  수정/삭제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요. ㅎㅎ 맛있는 집 좋아하시는 걸보니.
      참 즐겁게 사시는 분이죠?! ^

  20.  
  21. Dorothy360 2007/11/24 23:13 수정/삭제댓글달기
    오예-
    내일 간만의 시내마실을 삼청동으로 나가서 좀 색다른 곳 없을까 하였는데 역시나..ㅎㅎ
    가브리살 육질 좋아보이네요. 항정살도 맛나겠고 뽈살구이도 냠냠..

    일단 완전 강력한 후보가 되겠사와요- 히히
    그런데 이제 삼청동은 부가세없인 살수 없는 마을인가봐요.쩝-
    • 금요일.이야기 주인장 2007/11/28 01:10  수정/삭제

      ㅎㅎ 오셨어요?! 넵 어느듯 삼청동에 소비의 문화가 풍부해져버려;;
      그래도 여긴 감히 지출한만큼 만족감을 돌려 받으실 수 있을꺼에요 ^^

  22.  
  23. 킬러 2008/12/24 10:15 수정/삭제댓글달기
    분위기는 그럴듯하게 보이는데...맛도 별로고, 서비스는 더 별로..한마디로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거 없다는 속담과 비슷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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